현대 아이오닉9와 기아 EV9를 가격, 성능, 디자인, 사양 등 모든 영역에서 솔직하게 비교 분석했습니다. 두 차량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정리해 최적의 선택을 도와드립니다.
현대차그룹의 대형 전기 SU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아이오닉9와 EV9. 같은 E-GMP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성격을 보여주는 이 두 모델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의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7천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는 차인데,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실제로 두 차량은 외관 디자인부터 주행 성능, 실내 구성, 가격까지 모든 면에서 서로 다른 철학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이오닉9이 2025년 2월 출시된 이후 EV9의 판매량을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무엇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차량을 가격, 성능, 디자인, 실용성 등 모든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비교해드리겠습니다.
가격과 가성비 정면승부
두 차량의 가격 비교에서 아이오닉9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9의 시작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6,715만 원인 반면, EV9 기본형인 에어 롱레인지는 7,337만 원으로 아이오닉9이 622만 원 저렴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배터리 용량 대비 가격입니다. 아이오닉9은 110.3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여 kWh당 60.9만 원인 반면, EV9은 99.8kWh 배터리로 kWh당 73.5만 원을 기록합니다. 배터리 용량 1kWh당 12.6만 원이나 아이오닉9이 저렴한 셈입니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집니다. 국가 보조금 279만 원과 평균 지자체 보조금 400만 원을 적용하면, 아이오닉9은 실구매가 6,036만 원, EV9은 6,658만 원으로 약 620만 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EV9은 출시 초기 높은 가격으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2025년 4월 기준 아이오닉9이 1,009대 판매를 기록한 반면, EV9은 150대에 그쳐 7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기아는 최대 500만 원의 할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오닉9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구매 시점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EV9의 경우 이미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한 전력이 있어, 향후 제값에 구매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입니다. 반면 아이오닉9은 출시 초기부터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펼쳐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능과 주행거리 치열한 경쟁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에서는 아이오닉9가 압도적입니다. 아이오닉9은 SK온의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하여 전 트림에서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보장합니다. 특히 2WD 19인치 모델은 532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합니다.
반면 EV9은 99.8kWh 배터리로 2WD 모델 501km, 4WD 모델 445-454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합니다. 약 30km 정도의 주행거리 차이가 있지만, 일상 사용에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전비 효율성에서도 아이오닉9가 앞섭니다. 아이오닉9은 4.1-4.3km/kWh의 전비를 기록하는 반면, EV9은 3.8-4.2km/kWh 수준입니다. 이는 아이오닉9의 공기저항계수 0.259cd가 EV9의 0.28cd보다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출력 성능에서는 각각의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오닉9 성능형은 315kW(428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며, EV9 GT는 379kW(509마력)으로 더욱 강력합니다. 하지만 아이오닉9은 항속형과 성능형으로 세분화되어 고객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충전 성능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두 차량 모두 400V/800V 멀티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350kW 충전기에서 10%에서 80%까지 24-25분만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주행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아이오닉9이 실제 주행 시에도 공인 연비에 가까운 성능을 보여주는 반면, EV9은 주행 조건에 따라 편차가 큰 편입니다. 특히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폭에서 아이오닉9이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디자인과 실내공간 확실한 차이
외관 디자인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EV9은 박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강인하고 역동적인 SUV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전면부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각진 실루엣이 믿음직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줍니다.
반면 아이오닉9은 에어로스테틱 디자인을 채택하여 유선형의 매끈한 실루엣을 구현했습니다.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과 보트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표현하지만, 일부에서는 미니밴 같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실내 공간에서는 아이오닉9이 우세합니다. 전장 5,060mm, 휠베이스 3,130mm로 EV9보다 각각 50mm, 30mm 더 길어 2열과 3열 모두에서 더 넉넉한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3열까지 이어지는 플랫 플로어는 탁월한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트렁크 용량에서는 EV9이 앞섭니다. EV9은 2,715L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제공하는 반면, 아이오닉9은 908L(3열 시트 사용 시)로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캠핑이나 대용량 화물 운반이 잦다면 EV9이 유리합니다.
실내 디자인 철학도 다릅니다. 아이오닉9은 12.3인치 연결형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감을 추구합니다. EV9은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실용적인 구성으로 기능성과 편의성에 중점을 둡니다.
좌석 구성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EV9은 6인승 모델에서 2열 회전형 스위블 시트와 릴렉션 시트를 제공하여 가족 단위나 비즈니스용 이동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아이오닉9은 보다 심플한 좌석 구성으로 개인의 편안한 이동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첨단기술과 편의사양 비교
최신 기술 적용에서는 아이오닉9이 한 발 앞섭니다. 아이오닉9에는 현대차 최초로 히든 안테나 기술이 적용되어 깔끔한 외관을 구현했으며, 카메라 3종 클리닝 시스템으로 빌트인 캠, 후방 카메라, 디지털 센터 미러의 시야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충전 편의성에서도 아이오닉9이 우수합니다. 100W USB-C 타입 고속 충전과 실외 V2L 기능을 기본 제공하여 캠핑이나 야외 활동에서 강력한 전원 공급이 가능합니다. EV9도 V2L 기능을 제공하지만 90L 프렁크와 함께 실용성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두 차량 모두 최고 수준입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현대차그룹의 최신 안전 기술이 공통 적용됩니다. 아이오닉9에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이 추가되어 보행자 보호 성능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는 각각의 특색이 있습니다. 아이오닉9은 차세대 ccNC와 AI 어시스턴트 기능으로 직관적이고 스마트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EV9은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는 두 차량 모두 제공하지만, 아이오닉9이 블루링크 스토어를 통해 더 다양한 기능의 후구매가 가능합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라이팅 패턴, 가상 기어 변속 등을 언제든 추가할 수 있어 미래지향적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디지털 키 2와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두 차량 모두 지원하지만, 아이오닉9의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은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독특한 기능입니다.
승차감과 주행성능 실제 체험
승차감에서는 두 차량이 서로 다른 철학을 보여줍니다. 아이오닉9은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추구하여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감각을 제공합니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매우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주며, 고속 주행 시에도 부드러운 특성이 유지됩니다.
EV9은 보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합니다. 급격한 코너링이나 험로 주행에서 아이오닉9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좀 더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합니다.
정숙성에서는 아이오닉9이 우수합니다. 공기저항계수가 낮고 전체적인 차량 튜닝이 정숙성 위주로 되어 있어 고속 주행 시에도 매우 조용한 실내를 유지합니다. EV9도 전기차 특성상 조용하지만, 상대적으로 로드 노이즈가 더 들리는 편입니다.
조향감과 핸들링에서는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립니다. 아이오닉9은 부드럽고 편안한 조향감으로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감이 적지만, 스포티한 주행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EV9은 조금 더 직접적인 조향감으로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합니다.
가속 성능에서는 두 차량 모두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줍니다. 특히 EV9 GT 모델은 509마력의 강력한 출력으로 0-100km/h 가속에서 인상적인 성능을 발휘합니다. 아이오닉9 성능형도 428마력으로 충분히 강력하지만, 효율성과 성능의 균형에 더 중점을 둔 설정입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편안함을 우선시한다면 아이오닉9, 역동적인 주행감을 원한다면 EV9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총정리표
구분 | 아이오닉9 | EV9 |
시작가격 | 6,715만 원 | 7,337만 원 |
배터리 | 110.3kWh | 99.8kWh |
주행거리 | 532km (2WD) | 501km (2WD) |
전비 | 4.1-4.3km/kWh | 3.8-4.2km/kWh |
최고출력 | 315kW (성능형) | 379kW (GT) |
차체크기 | 5,060×1,980×1,790mm | 5,010×1,980×1,755mm |
휠베이스 | 3,130mm | 3,100mm |
트렁크 | 908L | 2,715L |
공기저항 | 0.259cd | 0.28cd |
좌석구성 | 6/7인승 | 6/7인승 |
충전시간 | 24분 (10-80%) | 25분 (10-80%) |
주요장점 | 가격, 주행거리, 연비 | 디자인, 적재공간, 주행감 |
결론
아이오닉9와 EV9 중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까요? 결론적으로 개인의 우선순위와 사용 패턴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아이오닉9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경우
- 긴 주행거리와 연비 효율이 중요한 경우
-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경우
- 미래지향적인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경우
- 장거리 통근이나 여행이 잦은 경우
EV9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 전통적인 SUV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우
- 넓은 적재공간과 실용성이 중요한 경우
- 다인 가족이나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 역동적인 주행감을 즐기는 경우
- 브랜드 선호도가 기아인 경우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아이오닉9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효율성, 최신 기술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과 용도에 따라서는 EV9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차를 선택하든 전기차의 장점은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두 차량 모두 현대차그룹의 최신 전기차 기술이 집약된 우수한 제품이므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실제 시승을 통해 직접 느껴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